「朴河京旅行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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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애들에게 한 페이지 소설을 써 보라고 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죄다 사랑 이야기를 써서 왔는데, 딴것도 좀 써 보라고 애원할 정도였는데, 요즘은 아무도 사랑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 그냥 연애 이야기도 어릴 적 첫사랑 이야기도 없다. 그사이 뭐가 변한 걸까?”
“我偶尔会让孩子们尝试写一页小说,以前大家全都写爱情故事,以至于我得哀求他们写点别的,而现在却没有人写爱情故事了,就连恋爱故事、儿时初恋的故事也没有。这期间是什么发生变化了呢?”
“아, 제가 아까 그런 생각을 해 봤어요. 와, 이게,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 진짜 신기하다.”
“응, 진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무슨 얘기든 다 받아 주시네요?”
“네?”
“아니, 보통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은 사람들이 또 이상한 소리 한다고 안 들어 주거든요.”
“재밌는 얘기인데요?”
“어, 진짜요?”
“응. 그렇게 사라져 버린 저는 어디로 갔을까요?”
“거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죠.”
“그렇죠, 그럼 장르가 뭐예요?”
“SF 멜로요.”
“아, 생각도 못 했다. 그렇게 아름답게는.”
“처음부터 멜로였어요.”
“귀여우시네요.”
“응? 제가요? 좋은 건가?”
“그럼요. 좋은 거죠.”
“아, 요즘에는 ‘귀엽다’의 의미를 예전이랑 다르게 쓰니까.”
“뭔가 쓰는 범위가 넓어지긴 했죠.”
“그 얘기도 되게 재밌다.”
“귀여움에 대한 얘기요?”
“네. 사람들은 ‘귀엽다’를 어떻게 어떤 의미로 사용할까요? 음, 다 각자 귀여움의 어떤 느낌이 다 다를 거 아니에요?”
“저는 학교 다닐 때 제 짝을 귀여워했어요. 그, 뭐라고 하지, 그냥 걔는 이렇게 커다랬어요.”
“오, 몸이요?”
“네, 커다랗고 성격도 정말 뚱했는데 그냥 걘 책상에 앉아 있는 게 너무 귀여웠어요. 뭐, 우리 반 애들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음, 그게 끝이에요?”
“응, 그게 끝.”
“아, 귀엽다.”
“啊,我刚才在想,哇,这,原来人可以像这样突然间就消失的啊,真的很神奇。”
“嗯,好像真的有可能会那样。”
“说什么你都接呢?”
“嗯?”
“不是,一般我这样讲的话,别人就会觉得我又讲奇怪的东西,都不会听我说来着。”
“挺有意思的话题诶?”
“噢,真的吗?”
“嗯。就这样消失掉的我去往哪里了呢?”
“故事就会从这里开始嘛。”
“没错,那故事的类型是什么呢?”
“科幻爱情。”
“啊,完全没想到,居然这么美好。”
“从一开始就是爱情。”
“你很可爱呢。”
“嗯?我吗?是好事吗?”
“当然了,是好事呀。”
“啊,因为现在‘可爱’的意思跟以前用得不一样嘛。”
“感觉用的范围确实变广了。”
“这个话题也很有意思。”
“关于可爱的话题吗?”
“对。大家都把‘可爱’用作什么意思、又怎么用呢?嗯,每个人对于可爱的感觉应该都不一样吧?”
“我上学的时候觉得我同桌很可爱,嗯,怎么说呢,就是他长得很庞大。”
“噢,身体吗?”
“对,又庞大性格又真的很闷,但他坐在书桌前的样子特别可爱。虽然我们班同学都理解不了。”
“嗯,这就结束了吗?”
“嗯,就结束了。”
“啊,真可爱。”
“아무래도 ‘귀엽다’는 좋아하는 거에 대해서 가볍게 표현하고 싶을 때 쓴다는 생각도 드네요. 왜냐면, ‘뭘 좋아해’라고 막 얘기하고 싶을 때도 그냥 ‘좋아해’라고 얘기 안 하고 ‘나 요즘에 이런 거에 빠져 있어’ 이렇게 많이 표현하잖아요.”
“응, 어쩌면 ‘귀여워’ 이렇게 얘기하는 건 순간적인 감정 아닐까요?”
“응, 감탄사처럼.”
“네, 맞아요. ‘좋아해.’ 이렇게 얘기하면 되게 부담스럽고, 막 계속 좋아해야 될 거 같은 책임감이 느껴지잖아요. 부담스러워.”
“무겁죠. 옛날에는 ‘사랑해’가 좀 부담스러워 가지고 ‘좋아해’라고 했던 거 같은데 요즘에는 ‘좋아해’까지 무거워졌네요.”
“그래서 요즘에 사랑 얘기가 없는 거예요.”
“응? 그럴 수도 있겠다.”
“요즘 사람들이 삽질하는 거를 되게 두려워하잖아요. 연애도 그런 맥락에서 ‘내가 삽질하는 거 아닐까’ 하고 계속 자길 의심한단 말이에요. 생각해 보면은 원래 인생 자체가 삽질이에요.”
“我还觉得‘可爱’是在想要轻松地表达喜爱之情的时候会用的词,因为就好比想说‘我喜欢什么’的时候也不直接说‘喜欢’,大多会说‘我最近沉迷于这些’嘛。”
“嗯,说‘好可爱’也许是出于一瞬间的感情吧?”
“嗯,像感叹词一样。”
“对,没错。‘我喜欢你’,这样说的话会很有负担,好像得一直喜欢才行,会产生这种责任感嘛,很有压力。”
“是很沉重。以前好像是因为觉得说‘我爱你’会有负担,所以才说‘我喜欢你’,而现在连‘我喜欢你’也变得沉重了呢。”
“所以现在才没人写爱情故事。”
“嗯?确实有可能是这样。”
“现在的人不是很害怕做白费功夫的事嘛,谈恋爱也是这种思路,总想着‘我是不是在白费功夫?’,然后不停地自我怀疑。但这么一想,人生本来就是白费功夫。”
“언젠가 만나겠지? 영화는 계속되니까.”
“总有一天会相遇吧?因为电影永不落幕。”
——
*原文:wavve官方字幕
*翻译: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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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애들에게 한 페이지 소설을 써 보라고 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죄다 사랑 이야기를 써서 왔는데, 딴것도 좀 써 보라고 애원할 정도였는데, 요즘은 아무도 사랑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 그냥 연애 이야기도 어릴 적 첫사랑 이야기도 없다. 그사이 뭐가 변한 걸까?”
“我偶尔会让孩子们尝试写一页小说,以前大家全都写爱情故事,以至于我得哀求他们写点别的,而现在却没有人写爱情故事了,就连恋爱故事、儿时初恋的故事也没有。这期间是什么发生变化了呢?”
“아, 제가 아까 그런 생각을 해 봤어요. 와, 이게,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 진짜 신기하다.”
“응, 진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무슨 얘기든 다 받아 주시네요?”
“네?”
“아니, 보통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은 사람들이 또 이상한 소리 한다고 안 들어 주거든요.”
“재밌는 얘기인데요?”
“어, 진짜요?”
“응. 그렇게 사라져 버린 저는 어디로 갔을까요?”
“거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죠.”
“그렇죠, 그럼 장르가 뭐예요?”
“SF 멜로요.”
“아, 생각도 못 했다. 그렇게 아름답게는.”
“처음부터 멜로였어요.”
“귀여우시네요.”
“응? 제가요? 좋은 건가?”
“그럼요. 좋은 거죠.”
“아, 요즘에는 ‘귀엽다’의 의미를 예전이랑 다르게 쓰니까.”
“뭔가 쓰는 범위가 넓어지긴 했죠.”
“그 얘기도 되게 재밌다.”
“귀여움에 대한 얘기요?”
“네. 사람들은 ‘귀엽다’를 어떻게 어떤 의미로 사용할까요? 음, 다 각자 귀여움의 어떤 느낌이 다 다를 거 아니에요?”
“저는 학교 다닐 때 제 짝을 귀여워했어요. 그, 뭐라고 하지, 그냥 걔는 이렇게 커다랬어요.”
“오, 몸이요?”
“네, 커다랗고 성격도 정말 뚱했는데 그냥 걘 책상에 앉아 있는 게 너무 귀여웠어요. 뭐, 우리 반 애들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음, 그게 끝이에요?”
“응, 그게 끝.”
“아, 귀엽다.”
“啊,我刚才在想,哇,这,原来人可以像这样突然间就消失的啊,真的很神奇。”
“嗯,好像真的有可能会那样。”
“说什么你都接呢?”
“嗯?”
“不是,一般我这样讲的话,别人就会觉得我又讲奇怪的东西,都不会听我说来着。”
“挺有意思的话题诶?”
“噢,真的吗?”
“嗯。就这样消失掉的我去往哪里了呢?”
“故事就会从这里开始嘛。”
“没错,那故事的类型是什么呢?”
“科幻爱情。”
“啊,完全没想到,居然这么美好。”
“从一开始就是爱情。”
“你很可爱呢。”
“嗯?我吗?是好事吗?”
“当然了,是好事呀。”
“啊,因为现在‘可爱’的意思跟以前用得不一样嘛。”
“感觉用的范围确实变广了。”
“这个话题也很有意思。”
“关于可爱的话题吗?”
“对。大家都把‘可爱’用作什么意思、又怎么用呢?嗯,每个人对于可爱的感觉应该都不一样吧?”
“我上学的时候觉得我同桌很可爱,嗯,怎么说呢,就是他长得很庞大。”
“噢,身体吗?”
“对,又庞大性格又真的很闷,但他坐在书桌前的样子特别可爱。虽然我们班同学都理解不了。”
“嗯,这就结束了吗?”
“嗯,就结束了。”
“啊,真可爱。”
“아무래도 ‘귀엽다’는 좋아하는 거에 대해서 가볍게 표현하고 싶을 때 쓴다는 생각도 드네요. 왜냐면, ‘뭘 좋아해’라고 막 얘기하고 싶을 때도 그냥 ‘좋아해’라고 얘기 안 하고 ‘나 요즘에 이런 거에 빠져 있어’ 이렇게 많이 표현하잖아요.”
“응, 어쩌면 ‘귀여워’ 이렇게 얘기하는 건 순간적인 감정 아닐까요?”
“응, 감탄사처럼.”
“네, 맞아요. ‘좋아해.’ 이렇게 얘기하면 되게 부담스럽고, 막 계속 좋아해야 될 거 같은 책임감이 느껴지잖아요. 부담스러워.”
“무겁죠. 옛날에는 ‘사랑해’가 좀 부담스러워 가지고 ‘좋아해’라고 했던 거 같은데 요즘에는 ‘좋아해’까지 무거워졌네요.”
“그래서 요즘에 사랑 얘기가 없는 거예요.”
“응? 그럴 수도 있겠다.”
“요즘 사람들이 삽질하는 거를 되게 두려워하잖아요. 연애도 그런 맥락에서 ‘내가 삽질하는 거 아닐까’ 하고 계속 자길 의심한단 말이에요. 생각해 보면은 원래 인생 자체가 삽질이에요.”
“我还觉得‘可爱’是在想要轻松地表达喜爱之情的时候会用的词,因为就好比想说‘我喜欢什么’的时候也不直接说‘喜欢’,大多会说‘我最近沉迷于这些’嘛。”
“嗯,说‘好可爱’也许是出于一瞬间的感情吧?”
“嗯,像感叹词一样。”
“对,没错。‘我喜欢你’,这样说的话会很有负担,好像得一直喜欢才行,会产生这种责任感嘛,很有压力。”
“是很沉重。以前好像是因为觉得说‘我爱你’会有负担,所以才说‘我喜欢你’,而现在连‘我喜欢你’也变得沉重了呢。”
“所以现在才没人写爱情故事。”
“嗯?确实有可能是这样。”
“现在的人不是很害怕做白费功夫的事嘛,谈恋爱也是这种思路,总想着‘我是不是在白费功夫?’,然后不停地自我怀疑。但这么一想,人生本来就是白费功夫。”
“언젠가 만나겠지? 영화는 계속되니까.”
“总有一天会相遇吧?因为电影永不落幕。”
——
*原文:wavve官方字幕
*翻译:我
230612
뭘 알겠어요.
오늘 밤 이 꽃내를 알겠어요. 봄과 여름의 바톤터치를 알겠어요. 보살핌의 따뜻한 눈길을 알겠어요. 공부에는 안나오고 부모님도 해주지 않는 이야기를, 우리는 깨우쳐요. 선생님도 알려주지 않고, 사춘기에 우연히 친구랑 나눈 대화에는 있을 것 같은데, 내가 틀렸다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나를 잃고 살다가, 우연히 들은 음악에 뺨을 맞거나, 계시같은 아름다운 하늘을 마주쳤을 때, 어리지만 성숙했던 나를 그리워해요. 누군가 안돼를 안되라고 하든 봬요를 뵈요라고 하든 조용히 휴지를 건네는 아름다운 존재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누구는 유치할 수도 누구는 촌스럽고 뜨거운 감정을 전하며… 모두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이 차라리 멍청한 울보가 되기를 …… 어쩌면 행복한 열등감 일지도..... 조금더 자신을 지켜내고 힘내요 우리. 2023. 6. 습작
뭘 알겠어요.
오늘 밤 이 꽃내를 알겠어요. 봄과 여름의 바톤터치를 알겠어요. 보살핌의 따뜻한 눈길을 알겠어요. 공부에는 안나오고 부모님도 해주지 않는 이야기를, 우리는 깨우쳐요. 선생님도 알려주지 않고, 사춘기에 우연히 친구랑 나눈 대화에는 있을 것 같은데, 내가 틀렸다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나를 잃고 살다가, 우연히 들은 음악에 뺨을 맞거나, 계시같은 아름다운 하늘을 마주쳤을 때, 어리지만 성숙했던 나를 그리워해요. 누군가 안돼를 안되라고 하든 봬요를 뵈요라고 하든 조용히 휴지를 건네는 아름다운 존재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누구는 유치할 수도 누구는 촌스럽고 뜨거운 감정을 전하며… 모두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이 차라리 멍청한 울보가 되기를 …… 어쩌면 행복한 열등감 일지도..... 조금더 자신을 지켜내고 힘내요 우리. 2023. 6. 습작
这部分是Savage Love 其其的的歌词
사랑이란 어쩌면 순간의 감정의 나열
조건이 다들 붙지
난 뭘 사랑하는가
—[到这里为止]—
영원이라는 말은 어쩌면 모래성
잔잔한 파도 앞에 힘없이 무너져
爱情或许是瞬间的感情罗列
一切都具备条件
我还能爱什么
—[到这里为止]—
永远这句话或许就如同沙堡
平静的波浪面前无力地崩溃
사랑이란 어쩌면 순간의 감정의 나열
조건이 다들 붙지
난 뭘 사랑하는가
—[到这里为止]—
영원이라는 말은 어쩌면 모래성
잔잔한 파도 앞에 힘없이 무너져
爱情或许是瞬间的感情罗列
一切都具备条件
我还能爱什么
—[到这里为止]—
永远这句话或许就如同沙堡
平静的波浪面前无力地崩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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